Kwon Kyung-yup's Paintings Marieke Trielhard (art critic) Thinkspace (Los Angeles) - is pleased to present Melancholia, the gallery's solo exhibition of paintings by Korean artist Kwon Kyung-yup. A graduate of Sejong University in Korea, where she completed an M.F.A, Kwon is currently based in Seoul. Known for her pale ghostly paintings of delicately rendered figures, the artist uses the human body in her imagery as a vehicle for healing, mourning, and memory. Meditative in their starkness and otherworldly in their filmy delicacy, her figurative depictions are cathartic and emotional, suggesting both trauma and recovery, forgetting and remembering. Kwon's figures seem suspended in time, arrested in a sort of ageless androgyny. They are beautiful, and yet unspecific, functioning more like symbolic emblems than individual subjects. When creating her work she describes a process of emotive recall in which she revisits emotional events from her past, actively summoning memories to inspire the work. The figure becomes a literal instrument of psycho-spiritual expression through which she explores universally relatable, though intensely personal, themes of femininity, sexuality, death, libidinal impulse, transformation, and ego. The human body becomes a poetic device through which Kwon explores existential drives and deficiencies. The artist describes her paintings as meditative spaces in which she depicts longing, sadness,
and fantasy. A deliberate slowness and calm are typical of their tone and pace. A single figure,
minimally adorned, tends to occupy the focus of the foreground. Surrounded by a still expanse
of emptiness, there are few other details, if any, to distract from the complete presence of the
form. The viewer is left feeling captivated, drawn in by the concise simplicity of the image,
submerged in its heavy quietude. The figures' skins convey a nuanced depth and pallor, an
impressive range of gradation and muted color that resonates through several thin, carefully At times, the bodies depicted in Kwon's works are wrapped in bandages, caught somewhere
between life, trauma, death, and convalescence. This space of ambiguity in which the self is
suspended somewhere between a beginning and an end is a recurrent theme in her work.
Measured and introspective, Kwon's process is thoughtful rather than reactive, and each piece
takes up to two months to complete. She begins her paintings in a contemplative state, a literal
meditation aided by conscious breath work, and carefully allows the surface to live, extracting
wraiths from the void.
Thinkspace gallery (Los Angeles)에서는 한국인 예술가 권경엽의 개인전 <Melancholia (2016.4.30-5.21)>를 개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권경엽은 섬세하게 빚어낸 인물이 전달하는 창백하고 희미한 이미지의 그림으로 유명하다. 권경엽은 인간의 신체를 형상화할 때 상처를 치유하고, 슬픔을 애도하고, 기억하기 위한 매체로써 인물의 몸을 사용한다. 순전함 속에서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하고 얇게 수없이 겹쳐지는 섬세함 속에서 어딘가 다른 세상 속에 있는 듯한 그녀의 구상적 묘사는 트라우마와 회복, 망각과 기억이라는 두 가지 상반되는 요소를 모두 제시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 또한 감정을 자극한다. 권경엽의 작품 속 인물들은 양성의 정체성에 갇혀 시간 안에 정지된 상태로 영원히 늙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 인물들은 아름답지만 아직 불특정적이고 개인적인 대상이라기보다는 상징적인 표상으로써 기능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창작할 때 과거에 있는 감정적인 사건을 다시 찾아가 작업에 영감을 줄 수 있는 기억들을 적극적으로 불러일으켜 감정을 소환하는 과정을 묘사해낸다. 그녀는 지극히 개인적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일반적인 관련성이 깊은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여성성, 섹슈얼리티, 죽음, 리비도의 충동, 변형, 자아 등을 탐구한다. 이 과정을 거쳐 그녀에게 인물은 심리를 조형화한 정신적인 표현의 도구가 된다. 작가는 시적 장치인 인간의 신체를 통해서 실존주의적 욕구와 결핍을 더듬어 살펴가고 있다. 권경엽이 묘사해내는 명상적인 공간에서 그녀는 갈망과 슬픔, 환상을 그린다. 의도적인 느림과 평온이 작품의 분위기와 속도를 대표한다. 최소한으로 장식된 하나의 인체가 전경의 초점을 장악하려고 한다. 조용히 확장하는 공허함에 둘러싸여 다른 어떤 디테일도 찾을 수가 없다. 그런 것이 있다면 그것은 형체의 완전한 존재를 방해하는 것이 될 것이다. 감상자는 무거운 정적에 잠긴 채로 이미지의 간결한 단순함에 이끌려 그것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인물의 피부는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 깊이와 창백함, 다양한 단계의 인상적인 변화와 부드럽게 낮은 색조를 보여준다. 그것은 작가가 얇고 조심스럽게 칠한 유화 물감의 여러 층들 사이에서 공명하고 있다. 이와 같이 우윳빛 피부를 반투명하게 만들어내려는 작가의 의도와는 대조적으로 미묘하게 충혈된 눈과 조심스럽게 양식화된 이목구비는 자연주의의 영역에서 비껴 나와 그녀의 작업 과정을 통해 조형적인 리얼리즘으로 승화된다. 작품속 인물은 있는 그대로의 취약함을 가진듯 하면서도 매우 인간적이고, 전체를 아우르는 서사적 감정이 고조되어 있으면서도 비현실적이다. 권경엽의 작품에 묘사된 신체는 때때로 붕대에 싸여서 생명, 트라우마, 죽음과 회복 사이 어딘가에 사로잡혀 있다. 시작과 끝 사이의 어느 곳, 자아가 결박되어 있는 이 모호한 공간은 그녀의 작업에서 반복되는 주제이다. 침착하고 자기 성찰적인 아티스트 권경엽의 작업 과정은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기 보다는 생각에 잠겨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개별 작품은 완성하기까지 2개월 정도 소요된다. 그녀는 의식적인 호흡법으로 글자 그대로의 묵상, 명상적인 상태에서 도달하여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아티스트는 텅 빈 곳으로부터 형체를 찾아내고 그로 인해 캔버스의 표면이 살아나도록 조심스럽게 허락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