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matherapy> 아로마테라피는 식물로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심리적인 향기요법이다. 그림에 등장하는 꽃과 식물들은 이전 그림의 붕대가 가진 치유의 의미를 이어받는다. 원시시대부터 인간은 자연을 치료, 부활과 재생의 원천으로 삼았다. 식물은 그것이 나무이든 꽃이든 좋은 향기를 가지고 있고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심리적 치료가 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장미, 백합, 오렌지블라썸, 라벤더 등 향수의 원료가 되는 꽃들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다. 그들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꽃의 여신 플로라와 봄의 여신 프리마베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물로, 과거 시간으로의 회귀이자 유미주의적 대상이다. 식물로부터 얻는 재생의 효과, 아울러 꽃의 향기가 전달하는 지고지순한 행복감을 따스한 봄빛 색조로 표현한 것이다.
기억에 대한 나의 탐구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순수지속’과 초시간적 순간을 중요한 모티프로 삼고 있다. 내가 그리고자 하는 것은 향기라는 것이 우리의 일상에 불러들이는 과거의 경험과 현재에 대한 경험이 병치될 때 느끼는 공명 효과다. 감각에 의해 포착되는 시간 경험과 주관적인 현실, 그리고 특정한 향기로 그와 관련된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은 과거와 현재에 공통된 초시간적 인상이자 존재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프루스트 효과 (Proust effect, 특정한 향기로 관련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현상)
순수지속 (pour dure, 보통의 시간 개념과는 달리, 직관에 의하여 포착되는 진정한 시간 경험)
(권경엽 작가노트, 2019)

“내가 바라본 나. 타인이 바라본 나. 끝없이 마주보는 거울의 방이 있다. 하나는 나의 거울이며 다른 하나는 나를 바라보는 타인의 거울이다. 두 개의 거울이 마주볼 때 수많은 상이 생겨나듯이 무수히 많은 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중 어떤 것이 진짜 나의 모습일지 나는 내가 누군지 알 수 없다. 어떤 상태, 어떤 상황, 어떤 현실에 놓이느냐에 따라 또는 내가 어떤 삶의 철학과 태도를 갖느냐에 따라서 나는 달라진다. 내가 아닌 것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나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작가가 그렇듯이 작품은 어떤 식으로든 작가를 반영함으로 내면적 자아가 투영된 심리적 거울로 해석될 수도 있다. 나는 내 그림을 통해서 나의 일면을 보지만, 작품의 의미는 다양한 나의 감정 상태와 변화에 따라 계속해서 변한다. 마치 거울 속에 내 모습이 나의 감정의 흐름에 따라 변하듯 그림 속에 인물들도 시시각각 변한다. 내 그림 속의 인물은 언제나 침묵하는 멜랑콜리커이며 그 침묵 속에는 여러가지 비밀들이 숨겨져 있다. “ (권경엽 작가노트, 2015)

“나의 작업을 특징짓는 것은 형언하기 어려운 인간의 기분, 느낌, 감정, 분위기에 대한 시각적 표현이며, 그 표현은 모든 인간이 공유하는 본질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큰 맥락에서 작품을 표현하였기에 각각의 작품이 갖는 보다 세세한 의미들은 그림을 보는 사람의 감정선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나의 자화상은 사적 내러티브를 감추고 있기에 본인 어머니의 모습을 비추기도, 본인의 자매를 비추기도, 그림을 감상하는 이를 비추는 심리적 거울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그림은 사유의 공간이 된다. 그림을 보는 사람 관람자는 나의 그림을 통해 자기 자신 또는 자신의 과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자신의 내면을 그림에 투사한 후 다시 꺼내서 주관적으로 읽을 수가 있다.” (권경엽 작가노트, 2015)

Kwon Kyung-yup's figurative paintings reveal an unassailable world of sensuality, duality and emotional imprisonment. She approaches her figurative paintings in a way in which her subjects are depicted almost as inhuman and immaculate beings, as if the body is merely a storage for deep memories of pain, loss, and trauma. Her paintings represent wounded souls sheltering within bandaged boys and girls. The bandage-covered faces are symbolic of a wound the body remembers: a spiritual, ontological wound that purifies or sublimates emotion. In Kwon's work tears are positive equipment for delivering emotions. The eyes of the figures are focused on the object that brought the sense of loss. Pearls similarly stand in as tears and as a metaphor for the meaning of emotional purification, curing, and sublimation. These works are exquisite and intimate portraits of human frailty and resilience. - Ella Buzo (Cabinodd Gallery director, 2011)

권경엽의 구상화는 관능성, 이중성과 정서적인 구속 등에 대해 표현해내며 독보적인 세계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그녀가 구상화에 일관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작품의 소재를 거의 비인간적일 정도로 흠결이 없는 존재로 묘사하는 것이다. 그림 속 신체는 단지 고통과 상실, 트라우마 등과 같은 기억의 깊은 곳들을 위한 냉정한 저장고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의 회화는 붕대를 감은 소년과 소녀 안에 쉬고 있는 상처받은 영혼을 재현해내고 있다. - Ella Buzo (Cabinodd Gallery director,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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